4·13총선 당내 경선에 나서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공식 스피커들’이 14일 나란히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우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정조준했고, 최금락 전 홍보수석은 당 경선의 불공정성을 강하게 성토했다. 마치 MB 청와대의 두 홍보수석이 작전을 짠 듯 같은 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대구 북을 경선에 나선 김 전 수석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박 전도사’ ‘진박 감별사’라는 이들의 발언 때문에 대구 선거는 진흙탕 싸움판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최 전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최 전 부총리는 전날 경북 안동의 친박계 김광림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지역에는 비박(비박근혜)계 권오을 권택기 전 의원 등이 김 의원과의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양천갑 경선에 나선 최 전 수석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 경선’을 요구했다. 그는 “당원 30%, 국민 70% 경선 방식은 무능한 현역 의원을 퇴출하라는 유권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100% 여론조사 경선을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친박계의 한 의원은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데 대한 초조감의 발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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