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만 유행이 있나? 재테크에도 트렌드가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제도와 혜택를 모르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작년보다 얇아진 지갑을 채우기 위해 2016년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들.
모바일 적금을 시작하라
작년 한 해 금융계 핫 이슈는 ‘핀테크’라는 용어였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신조어로 다가올 미래의 금융 환경에 대해 단적으로 표현한 용어다. 핀테크 열풍에 힘입어 오는 하반기(7~12월)에는 카카오와 KT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전문 은행 두 곳이 출범할 예정이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금융 환경이 그만큼 급속도로 팽창할 거라는 얘기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은행권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여러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전의 모바일 뱅킹이 송금 등의 간단한 금융 서비스만을 제공했다면, 이제는 예금과 대출은 물론 계좌 개설까지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들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수수료 인상을 고려하면서도 모바일 뱅킹 수수료만큼은 줄곧 ‘인하’를 외치고 있다. 예금 금리 역시, 영업점을 통해 금융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모바일 뱅킹을 활용하는 것이 더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 정기예금의 경우 1.5% 금리에 우대 금리를 적용하면 최대 1.72%까지 받을 수 있는데,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면 이보다 높은 최대 1.82%까지 받을 수 있다. 적금의 경우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가입하면 창구에서보다 약 1%가량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요즘 같은 제로 금리 시대에 꽤 큰 수익율 차이가 나는 셈. 손쉽고 간편한 모바일 전용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명한 선택이다.
시세 차익보다는 수익형 부동산에 눈을 돌려라
2016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다. 올해는 잠원동을 비롯해 강남구 개포동과 일원동 등의 재건축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올해 초에는 잠원동 ‘신반포자이’ 아파트의 분양 가격이 3.3㎡당 평균 4천2백9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고분양가를 무릅쓴 섣부른 투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또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조만간 분양 시장의 거품이 빠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 거주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차라리 수익형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건물주에 대한 꿈을 막연하게만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적은 돈으로도 건물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 실제로 최근 상담한 40대 남성 A씨는 보유한 5억원 가량의 돈에 3억원의 대출을 받아 강남구 세곡동 소재 대지를 8억원에 매입했다. 여기에 4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지상 3층 규모의 다가구 주택을 준공했고 현재 건물 전체 보증금 15억원에 월 5백만원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현시세로 해당 건물의 부동산 가치는 23억원 정도로 평가받는다. 이 예에서 알 수 있듯 당장의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매달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중국을 두려워하지 말라
주식과 펀드를 하는 사람이라면 연초부터 불어닥친 중국발 쇼크에 적잖이 놀랐을 법하다. 사실 중국 시장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중국 증시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서점가에는 중국 투자 관련 서적들이 연일 베스트셀러로 올랐고 여러 투자사에서도 중국 관련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작년 여름 이후부터는 중국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고 중국 투자에 있어서 막연히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현재 중국 주가에 거품이 많지 않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기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객들 중에는 현재 지수가 많이 빠졌다고 생각하고 지금 투자를 하는 분들도 많다. 뿐만 아니라 올해 ISA라고 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도입될 예정인데, 이는 해외 펀드 투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제도다.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거치식으로 일시금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2~3년은 두고 보겠다는 마음으로 적립식 펀드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할 거라는 얘기다. 이미 중국 쪽에 투자를 한 고객들도 성급한 환매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월에는 대목으로 여겨지는 중국의 춘절이 있고, 3월에는 중국 정부의 경제 개발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전국인민대표자회의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조금 더 관망세로 지켜보면서 변동폭이 줄어들었을 때 환매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금융 관련 정책 변화를 눈여겨보라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기 위해 과거에는 일일이 요금 청구 기관별로 계좌를 바꿔야 했다면,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주거래 은행을 바꿀 수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시행된 계좌이동제 얘기다. 이 제도의 시행이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주거래 고객을 많이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이동통신, 보험, 카드 등 3개 업종에 한해 자동납부 계좌를 변경할 수 있었다면 올 2월부터는 적금, 펀드, 월세 등에 대한 조회와 해지, 변경이 가능해진다. 또 6월부터는 신문사나 학원 등을 포함한 모든 요금 청구 기관에 대한 자동납부도 가능하다. 전년에는 계좌이동제의 제한적인 시행으로 영향력이 미미했다는 평가들이 많았지만 전면 시행되는 올해에는 은행권도 단단히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이미 은행들은 주거래 고객을 잡기 위해 우대 금리,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는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혜택들을 챙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얄팍해진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시행하는 제도의 변화들을 눈여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로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빚은 갚고 주거래은행은 바꿔보라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저축을 통한 이자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의 대안은 빚부터 덜어내는 것이다. 먼저 내가 가지고 있는 부채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금리는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따져보자. 금리나 연체 금리가 높은 대출과 신용 등급에 영향을 주는 대출 등을 우선적으로 정리하고, 이후 은행권에서 빌린 마이너스 통장과 예금 담보 융자 순으로 순서를 정해 갚아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서 은행에서 먼저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직접 창구를 방문해 낮은 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한지를 체크해보자. 만일 신규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대출 금리를 비교해볼 수 있는 사이트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단순 조회만으로는 신용 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직접 창구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보통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가장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착각이다. 주거래 은행이라 하더라도 각 지점별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나 금리가 상이하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 전 꼭 여러 은행의 지점별 금리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선 연금이 답이다
근래 들어 시장의 변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해 중국 시장이 요동치는 이른바 ‘중국발 쇼크’가 시작됐기 때문. 위안화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중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의 시장 역시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누구도 투자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이나 펀드처럼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부동산은 안전한 투자처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세간에는 1997년 외환 위기, 2007년 세계 금융 위기 등 금융 위기 10년 주기설이 떠돈다. 2017년의 경제 상황도 그리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 쉽게 현금화할 수 없는 자산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얘기다. 요즘 같은 때에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미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정답이다. 미래 자산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연금 상품. 실제로 고소득자 중에는 상속 및 증여세를 절감하기 위해 연금 상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민연금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여력이 된다면 금융사나 투자사에서 운용하는 연금 상품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정희순 | 디자인 · 김영화 도움말 · 박종복(미소부동산연구소 대표) 연광희(신한PWM 잠실센터 팀장) 이성민(뱅크마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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