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국회 대정부 질문이 열린 18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불과 20여 명의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여야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안보 위기, 경제 위기를 운운하던 국회의원들이 정작 자신이 할 일은 내팽개친 채 4·13총선 선거운동에만 몰두하는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모습이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 국무위원 14명이 하루 종일 자리를 지켰다. 이날 야당은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논의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여당 일각에서 제기된 핵 무장론에 대해 황 총리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안보 우려 상황에서 나온 얘기로 알고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성공단 자금의 핵 개발 전용 여부를 둘러싼 홍 장관의 말 바꾸기 논란도 야당 의원들의 표적이 됐다. 홍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지적하자 “말 바꾼 적은 없고 사용한 표현에 오해가 있어 설명한 것”이라며 “(근거는) 관련 유관기관과 확인했지만 말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여야 공방은 뜨거웠지만 정작 본회의장은 썰렁했다. 오전 질의 이후 이어진 오후에는 의사정족수인 재적의원의 5분의 1(59명)을 채우지 못해 본회의 개의가 30분이나 늦어지는 한심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대정부 질의를 경청하며 자료를 검토한 의원은 새누리당 김도읍 김상훈 김한표 박인숙 의원, 더민주당 임수경 전순옥 의원(가나다순) 정도였다. 국민의당 장병완 주승용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도 끝까지 본회의장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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