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뤄낸 금융개혁의 성과가 산업 전반으로 뿌리내리려면 무엇보다 보안이 전제돼야 합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3일 동아 인포섹 콘퍼런스에 참석해 “23년 만에 정부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도입,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금융개혁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핀테크 기술로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종 리스크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동아일보가 보도한 일부 카드사들의 기프트카드 정보 해킹, 북한발(發) 리스크로 높아진 사이버 테러 위협 등을 그 사례로 언급했다. 진 원장은 “보안 문제를 비롯한 금융 규제의 패러다임을 사전 규제에서 사후 관리 및 점검으로 전환해 금융보안과 금융개혁의 속도를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골드만삭스가 만든 새로운 용어를 인용해 핀테크 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을 ‘빅블러(big blur)’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핀테크로 금융산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금융회사의 정체성도 바뀌고 있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이런 변화도 탄탄한 보안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한국은 개인 신용정보와 관련한 규제가 빡빡해 핀테크 분야 중에서도 빅데이터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어렵다”며 “빅데이터 활용과 보안 문제를 절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