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곳 획정안 국회 안행위 통과… 수도권 ‘+10’ 영호남 각각 ‘-2석’
29일 데드라인… 본회의 처리 주목
선거구 공백사태 58일 만에 후보들이 뛸 ‘총선 운동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는 총선을 45일 앞둔 28일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는 이날 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를 열어 획정안을 처리했다. 지난해 7월 선거구획정위원회 출범 이후 7개월여 만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이 처리되면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여야가 테러방지법 처리를 둘러싸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최종 관문인 29일 본회의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여야가 이날을 선거구 획정의 ‘최종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는 만큼 극적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의 출구를 찾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구는 인구 상한 초과로 새롭게 늘어나는 지역 16곳과 통폐합으로 축소되는 9곳 등 전체적으로 7석이 늘어난다. 지역별 증가 규모는 경기도가 8석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인천도 1석씩 증가해 수도권 의석은 122석으로 늘어난다. 전체 253석 중 48.2%에 해당돼 수도권 선거 결과가 4·13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은 대전과 충남에서 1석씩 증가해 충청권 의석수는 27석으로 늘어난다.
반면 영남과 호남은 각각 2석이 줄어든다. 영남에선 경북이 2석, 전남과 전북은 1석씩 줄어든다. 부산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중-동’이 쪼개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기준 의원의 지역구에 각각 붙여 ‘중-영도’, ‘서-동’으로 재편된다.
강원도는 직격탄을 맞으며 5개 시군 단일 선거구들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나왔다. ‘홍천-횡성’을 인접한 선거구에 떼어 붙인 결과로 이번에 신설되는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의 경우 면적이 5965km²로 늘어난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49명을 선출하는 서울시(606km²)의 10배에 가까운 면적이다.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여야 간 공방은 이날도 계속됐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테러방지법은 더 이상 양보할 선이 없다. 법안과 관련된 그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 수정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의 (필리버스터) 기조를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