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국/朴대통령 TK 방문]
진박후보 경선 예정지역 찾아가 복합단지 지원 실적 밝혀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은 10일, 중앙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이 이례적으로 대통령과 동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엄정한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정부가 예산을 무기로 ‘총선 행보’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송 차관은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이 대구에서 참석한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에 함께했다. 대통령 수행이 끝난 오후에는 별도의 일정을 잡았다. 송 차관은 대구 동구 첨복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찾아 “지난해까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4958억 원을 투입했다”고 예산 실적을 홍보했다. 이어 민간자본 7040억 원을 투자해 올해 완공하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도 방문했다.
이 지역들은 새누리당 현역 의원과 새로 출마한 후보들 간 뜨거운 경쟁이 진행 중인 곳이어서 송 차관의 방문에 뒷말이 무성하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 동대구역은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갑에 있다. 총선을 불과 1개월 앞두고 예산 편성 및 집행을 맡고 있는 당국 책임자가 지역 예산 사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송 차관이 박 대통령과 동행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스포츠 활성화와 산업화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예산을 담당하는 기재부가 현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정부 관계자가 대통령 행사에 동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교육 당국 수장인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스포츠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에 참석한 것도 뜬금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부산에서 자유학기제 토크콘서트 행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일정을 급히 수정해 대구에 들렀다가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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