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포’를 자처했던 더불어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 강경파 정청래 의원(사진)이 결국 ‘편집’됐다.
더민주당은 10일 정 의원의 지역구(서울 마포을)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해 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이 ‘심판 대상’으로 지목한 직후 페이스북에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공개 반성문을 올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9일) 기자들에게 당 홍보 동영상에 출연한 정 의원에 대해 “편집하면 된다”며 공천 배제를 암시했다. 공천관리위원 투표에서 정 의원은 가부가 4 대 4로 동수였다고 한다. 결국 홍창선 공관위원장과 김 대표가 최종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정 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막말로 구설에 올랐지만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정 의원의 극렬 지지층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막말 사태 속에서 정 의원을 살리면 우리도 곤란해진다”는 반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공천 배제 소식이 알려지자 친노 진영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집단행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진성준 의원과 당 최고위원을 지낸 배우 문성근 씨는 트위터에 정 의원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고, 정봉주 전 의원은 “정청래 컷오프 철회와 구명을 위한 무기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하자”고 제안해 당사 앞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광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산토끼 말고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집토끼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정 의원은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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