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국/야권 공천 경쟁]JP 출판기념회서 나란히 앉아
安 “金은 모두까기 차르… 국민 불쌍”
“JP의 언어품격, 후배들에게 귀감”
金 “한번 만나자”… 安 확답 피해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0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김종필 증언록’ 출판기념회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두 사람은 2시간 가까이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거의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행사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요즘 젊은 사람들이 ‘모두까기 인형’(호두까기 인형을 패러디해 비판만 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김 대표는) ‘모두까기 차르’인 셈인데 우리나라가 여왕과 차르의 시대라면 정말 국민이 불쌍하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에, 김 대표를 차르에 비유해 비판한 것이다.
안 대표는 출판기념회 축사에서도 “김 전 총리께서 반세기 넘는 오랜 정치생활 동안 정치 언어의 품격을 지켜온 건 정치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특히 요즘 실감하고 있다”며 김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전날 김 대표가 “안 대표가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JP는 시대 상황을 적절하게 잘 읽고 처신을 하셨던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을 뿐 안 대표나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김 대표가 “언제 한번 만나자”고 먼저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사람은 인사도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휠체어를 탄 채 입장한 김 전 총리는 “우리 정치가 목전에 닥친 선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갖가지 산재한 국가적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우리 정치,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가 국민의 안녕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염려하고 있다”며 “철저한 국가관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 권력을 차지하려 한다거나 대통령이 되는 꿈을 꾸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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