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78, 그 手 밖에 없어 직감적으로 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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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세돌 3패 뒤 첫 승]李9단 대국후 회식자리서 토로
식사뒤 4국 복기하러 호텔로

이세돌 9단은 대국 후 프로 기사 한종진 9단, 김만수 염정훈 8단 등과 서울 광화문 인근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 자리를 마련한 사람은 프로 기사 신민준 4단의 아버지.

이 자리에서도 바둑을 이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백 78의 끼움수가 가장 큰 화제로 떠올랐다. 백 78이 알파고뿐 아니라 누구도 찾기 힘든 수였지만 실제로 묘수인지에 대한 논란도 나왔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이 9단은 “당시 그 한 수밖에 없었다. 다른 수는 되지 않았고 그게 진짜 성공할 수 있는지는 시간이 없어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둔 수다. 두면서 ‘이 수는 된다, 이 수로 알파고가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감회를 토로했다고 한다.

또 초반에 인내하는 수를 많이 둔 것에 대해서도 “이런 진행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며 알파고를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저녁 자리가 끝난 뒤 이 9단은 다시 “4국을 찬찬히 복기해 보겠다”며 호텔 방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바둑#이세돌#알파고#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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