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은행, 로봇서비스 확대… 상담사 550명 감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03시 00분


[인공지능의 진화]

영국 대형 은행 직원들이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기게 됐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투자 자문역 220명과 보험상품 자문역 200명 등 55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RBS는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자 경비 절감을 위해 개인의 재정상태에 맞는 투자상품을 온라인으로 안내하는 ‘로봇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하는 대신 창구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로봇 어드바이저는 환율과 금리, 원자재 가격 같은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맞는 투자 상품을 추천해준다. 온라인을 통해 재정 정보를 입력한 뒤 투자 목적과 기간, 목표수익률 등의 질문에 답하면 투자유형과 성향을 분석해 적합한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무거운 벌금을 물어야 하는 등 투자자문의 법적 책임이 강화된 것도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이유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금융권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분석 플랫폼 업체인 켄쇼테크놀로지 창업자 대니얼 내들러 씨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연봉 50만 달러를 받는 애널리스트들이 40시간을 투자해 할 수 있는 일을 몇 분 만에 처리하는 금융 프로그램도 이미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영국은행#로봇서비스#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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