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5선·서울 은평을)은 이명박 전 대통령(MB) 최측근으로 ‘왕의 남자’로 불렸다. 지난달 29일 ‘공천 살생부’ 논란으로 의원총회가 열렸을 땐 “18대 총선 공천 때 내가 힘을 썼고 (친박계가 주도한) 19대 때는 못 썼다. (비박과 친박이) 칼질을 한 번씩 주고받았으니 이제 새로운 정치를 하자”고 주장했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친이 직계’로 불렸던 조해진 의원(재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 강승규 전 의원도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보좌했던 핵심 ‘MB맨’이다. 이 밖에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두우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장광근 전 의원 등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재오 의원과 강승규 전 의원 등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MB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의원(3선·대구 수성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주 의원은 “(친박 핵심) 경북 최경환 의원도 3선인데 (컷오프) 기준이 무엇이냐”며 이 위원장의 공천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불교 신자인 주 의원의 컷오프에 조계종이 재심 촉구 서명운동을 하는 등 불교계도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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