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긍정적 느낌 들어” 45%… 진정한 승자? 李 33%, 알파고 6%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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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효과]전국 20∼40대 남녀 280명 설문

“다섯 번의 승부가 다 끝나고 나니 누가 ‘이겼나’ ‘졌나’보다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군요.”

15일 TV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마지막 5국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9일 첫 대국 이후 일주일간 사람들의 심리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9단의 3연패는 AI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지만 4, 5국에서 이 9단이 선전하자 그간의 승패보다는 AI와 인류의 미래를 조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는 동아일보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취재팀이 조사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14, 15일 전국 20∼40대 남녀 280명에게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본 뒤 AI에 대해 어떤 느낌(생각)이 들었나’라고 설문조사한 결과 ‘긍정적’(40.4%) ‘매우 긍정적’(4.6%)이 절반에 달했다. ‘부정적’(23.6%) ‘매우 부정적’(1.8%)은 ‘보통’(29.6%)보다 적었다. 인간과 AI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응답자들은 이번 대결의 진정한 승자로 ‘이세돌 9단’(32.5%)과 ‘구글’(17.9%)을 꼽았다. 이어 ‘승자는 없다’(16.8%) ‘인류’(16.1%) ‘과학계’(8.6%)의 순이었다. ‘알파고’가 승자라고 답한 경우는 6.4%에 불과했다.

향후 AI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통제’를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AI가 인류에 해를 끼치지 않고 이득을 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물은 결과 ‘AI에 대한 적절한 통제’(28.9%)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인간과 AI의 감정 교류’(16.1%) ‘AI 윤리’(12.1%) ‘인간에게 복종’(8.2%) ‘기술력’(6.8%) ‘인간성 유지’(5.0%) 등의 순이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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