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가 4·13총선 비례대표 2번으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로써 김 대표는 20대 국회 입성과 함께 초유의 ‘비례대표 5선’이라는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김 대표 ‘셀프 공천’ 논란과 비례대표 후보 결정 방식이나 권한을 놓고 내부 반발이 일면서 비례대표 후보 명부 확정은 21일로 연기됐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자충수를 뒀다는 비판론이 나온다.
김성수 대변인은 20일 “일부 중앙위원이 비례대표 후보 (순번 결정) 투표를 A, B, C그룹으로 나눠서 하는 것이 당헌 위배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비대위와 공천관리위 연석회의 등을 통해 다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 결정이 중앙위 등 당 내부에서부터 가로막히면서 애초 비대위가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비대위는 이날 밤 외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타협은 없다”며 정면 돌파를 예고하고 나서 비례대표 공천 문제로 더민주당의 잠복된 갈등이 폭발할 수도 있다.
당 비대위는 당초 43명의 후보자를 각각 10명씩 A(1∼10번) B(11∼20번)그룹에, 23명을 C그룹에 배치한 뒤 전략공천 후보자를 제외하고 그룹별로 중앙위원 투표로 최종 순번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비대위는 박경미 홍익대 교수(1번) 등을 전략공천하고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등 7명을 당선이 확실시되는 A그룹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광진 의원은 “김 대표의 ‘셀프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며 “17번 정도를 선언하는 것이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그럴 줄 알았다”며 “비례대표 취지에 어긋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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