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비례대표 공천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도 ‘정체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박 전 참모총장은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종북’으로 비난하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예비역 장성들의 서명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가 참여한 ‘해공 국방안보포럼’은 당시 문 후보의 안보 공약을 “북한의 대남 적화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종북좌파적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당초 박 전 참모총장은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인 A그룹(1∼10번)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낙마로 가닥이 잡혔다. 당 관계자는 “아들의 ‘방산업체 취업’ 논란보다 이 문제가 더 컸다”고 했다. 이날 밤 열린 중앙위원회에서도 “우리 당의 지도부를 폄훼한 사람들은 걸러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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