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 피격 6주년인 올해부터 북한군의 해상 도발에 맞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영해를 지킬 차기고속정(PKG-B·200t급) 건조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차기고속정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척이 실전 배치된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PKG·400t급)에 이어 건조되는 것으로 2020년대 초까지 20여 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1번함 건조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 진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고속정은 유도탄고속함에 비해 크기가 작아 북한군이 공격할 경우 더 빠르게 기동하며 대응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함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도탄고속함이 최대 사거리 16km인 76mm 함포 및 대함 미사일 등을 장착한 것과 달리 차기고속정에는 76mm 함포와 함께 130mm 유도로켓이 장착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사거리가 30k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130mm 유도로켓은 유사시 우리 해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원격 조종이 가능한 12.7mm 중기관총도 장착해 북한군 공격을 피해 대응 사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고속정은 유도탄고속함과 마찬가지로 북한군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로 설계된다. 소음이 거의 없는 워터제트 추진 방식(공기를 분사해 물을 밀어내며 속도를 내는 방식)도 적용해 북한군 탐지망을 무력화할 계획이다.
유도탄고속함에 이어 차기고속정이 NLL 등에 실전 배치되면 1978년부터 건조가 시작돼 노후화가 심각한 참수리급 고속정(130t급)은 모두 퇴역한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해군 장병들이 승선해 북한군과 근접 교전을 벌이다 침몰한 함정이 참수리급 고속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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