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
은행PB 등 나서 1대1 맞춤상담, 학생들 “이런 기회 더 많았으면…”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돈 빌려 준다’는 말에 무작정 달려갔을 거예요.”
23일 고려대에서 열린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에서 상담을 마치고 나온 김모 씨(19·여)가 웃으며 말했다. 올해 대구에서 상경한 그의 고민은 부족한 생활비. ‘무조건 대출을 받아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대부업체를 찾아가야 하나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김 씨는 이날 금융캠프에서 일대일 재무 클리닉 상담을 받았다. 김 씨는 “상담해주시는 분이 먼저 아르바이트로 정기적인 소득을 만들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며 “대출에 대해 처음 제대로 배웠고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일대일 상담은 △금융 전반 △부채 및 신용 관리 △학자금 대출과 상환 △금융권 취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신용회복위원회와 한국장학재단 실무자들을 비롯해 KEB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 인사팀 직원들이 상담에 나섰다. 2시간 동안 50여 명이 다녀갔다.
학생들은 일대일로 집중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었던 게 특히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우현승 씨(23·여)는 “다른 곳에서도 상담을 받아봤는데 ‘일대다(多)’로 하다 보니 쉽게 질문을 하기 어려웠다”며 “단도직입적으로, 편하게, 듣고 싶었던 이야기 위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모 씨(24)는 “적은 돈이지만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어떻게 모으고 관리를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내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줬다”고 말했다.
투자와 관련된 조언을 받기도 했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이규헌 씨(26)는 처음 펀드에 가입했다가 100만 원 정도 손해를 봤다. 이 씨는 “PB님이 ‘너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채권혼합형을 해보라’고 했다”며 “명색이 경제학과지만 전공 지식만 배우지 이처럼 실전에서 내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용 및 부채 관리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재연 씨(25·여)는 “친구들에게 그런 내용들을 물어보면 ‘쟤 상황이 안 좋나 보다’ ‘돈이 급한가 보다’라며 오해를 할 것 같아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대놓고 물어볼 수가 없었다”며 “평상시에도 학교에서 금융과 관련된 상담을 편하게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담에 나선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여러 장학금 중에도 취업 연계 장학금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자금을 충당할 여러 방법이 있는 만큼 자신의 여건에 맞춰 학자금 마련 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2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는 다음 달 7일 서강대에서 진행된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 향후 일정 ▶ 4월 7일 서강대 ▶ 4월 14일 이화여대 ▶ 5월 중 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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