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정주 부친 “당시 陳씨는 새끼검사… 아들이 무슨 덕 보자고 주식 줬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보험차원? 더 힘센 사람 많은데, 20년지기… 돌잔치 챙길만큼 가까워
친구 사이에 주식 알음알음 퍼져”

넥슨 창업주 김정주 대표(48)의 아버지 김교창 법무법인 정률 고문변호사(79·고등고시 10회·사진)는 6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의 넥슨 비상장 주식 구매 논란에 대해 “2005년 당시 진 검사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 덕을 보자고 주식을 줬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가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지만 한편으론 진 본부장이 2005년 당시 귀한 넥슨 주식을 사는 데 김 대표가 관여했다는 뉘앙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김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김 대표와 진 본부장은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둘이 서울대 동기로 아들이 (1994년) 사업 시작하기 전부터 알았으니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넥슨이 이렇게 큰 회사가 될지 모를 때부터 친해서 서로 애들 돌잔치도 챙겨주곤 했다.”

―아들이 진 본부장과 주식을 나눠 샀다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나 박모 씨와도 친한 사이였나.

“김상헌 대표와는 그가 2004년쯤 LG 사내이사를 할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고 알고 있다. 그 이후 넥슨의 법률 문제에 대해 김상헌 대표와 자주 만나서 많이 논의했다고 하더라. 박 씨와는 친하다는 건 아는데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모른다.”

―당시 일반인은 주식을 사기가 어려웠으니 특혜 의혹도 나온다.

“넥슨이 창업했을 때는 회사 내부인과 나, 집사람 정도가 주주였고 외부인은 없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친한 친구 사이에서 주식을 알음알음 주고받으면서 퍼진 걸로 안다. 이번 건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친구끼리 ‘나도 몇 주 갖고 싶다’ 그랬거나 ‘친한 친구니까 믿고 산다’는 정도겠지 싶다. 문제 될 건 아니지 않으냐.”

―외부인이 주식을 사면 김 대표가 알게 되는 구조 아닌가.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알았을 수도 있다. 원래 시장에는 안 나가는 주식인데 회사를 나가면서 주식을 팔려고 하는 직원들이 있었으니까. 진 검사가 그걸 샀는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2005년 당시엔 진 검사가 새끼검사인데 무슨 힘이 있다고 그 덕을 보자고 주식을 줬겠느냐.(당시 진 본부장은 법무부 검찰국 검사였다.) 마치 특별한 관계라서 진 검사가 넥슨에 방패막이를 해주며 도움을 주고받은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웃기는 얘기다. 만약 그랬을 거면 더 힘 센 사람에게 (주식을) 줬겠지.”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정주#넥슨주식#네이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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