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선거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대표들도 아슬아슬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의도된 거친 표현도 나오고 있고 유세전에 지친 듯 말실수 해프닝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겨냥해 “그 사람 사고에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이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전날 안 대표가 자신의 삼성 미래차 광주 유치 공약과 관련해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를 거라 생각하는 5공화국 식 발상”이라고 비판하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내가 옛날에 경제사업 할 적에 기획국장, 차관보 다 겪어본 사람이다. 관료 할 적에는 그래도 총명하다고 생각해서 내가 많이 봐 준 사람인데 지금 와서 보니까 머리가 아주 몽롱해졌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내에서조차 다른 당의 핵심 인사들을 비정상, 몽롱 등으로 표현한 것은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 위원장은 이날 “(김 대표가) 세계 모든 나라가 실패한 정책을 왜 한국이 하려 하냐고 얘기하는 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얘기”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이준석 후보(서울 노원병) 지원 유세에서 “안철수 대표도 아깝고 이준석 후보도 아깝고 둘 다 (국회의원을) 시키면 좋은데 그럴 수는 없고…”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안철수만 한 인물은 (우리 사회에) 아직 많이 있다”며 “그러나 이준석만 한 인물은 아직 찾지 못했다.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안철수를 선택해 주기를…”이라는 말실수를 했다. 서둘러 “여러분 웃기려고 일부러 (그랬다)”라며 웃어넘겼지만 수행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대표는 전날 전주 유세 도중 “30년 동안 전북은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돌아온 게 무엇이 있느냐. 배알도 없느냐”고 말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여야는 대형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막말이나 말실수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각 후보 캠프에 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한편 포르노 합법화 찬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더민주당 표창원 후보(경기 용인정)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과 물의에 사과드린다. 결코 포르노 합법화를 하자는 주장이 아니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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