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4월 23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삼각 편대가 버틴 시카고 불스는 미국프로농구(NBA) 1995∼1996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72승(10패)을 올렸다.
NBA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었다. 경기당 평균 30.37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조던은 경기 후 “(72승은) 깨지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했다.
조던의 예상은 20년 만에 깨졌다. 골든스테이트는 14일 2015∼2016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멤피스를 125-104로 대파하고 시즌 73승째를 거뒀다. 조던처럼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는 경기당 평균 득점 30점대(30.1점)를 기록하며 득점 1위를 차지했다.
1984∼1985시즌에 데뷔한 조던은 11번째(1993∼1994시즌은 야구로 전향해 NBA에서 뛰지 않음) 시즌에 한 시즌 최다승 대기록의 기쁨을 누렸지만 2009∼2010시즌 데뷔한 커리는 7번째 시즌에 조던의 기록을 깼다.
커리는 이미 또 다른 기록에서 조던을 앞서고 있다. 지난 시즌 NBA 단일 시즌 3점슛 최다 기록(286개)을 세웠던 그는 올 시즌에는 3점슛 400개 고지(402개)까지 돌파했다. 정규리그 82경기에서 경기당 5개 가까운 3점슛을 성공시켜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특히 ‘포스트 조던’으로 꼽혔던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신장 2m 전후의 슈팅 가드인 반면 커리는 190cm 단신의 포인트 가드여서 더욱 돋보이는 기록이다. 그러나 득점력에서는 커리가 여전히 조던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데뷔 시즌 평균 28.2점을 기록한 조던은 세 번째 시즌 만에 평균 득점 30점(37.1점)을 넘어선 뒤 15시즌 동안 8차례나 30점대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 통산 평균 득점이 30.1점이었던 조던은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득점을 33.4점까지 끌어올리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지난 시즌 평균 득점 23.8점이었던 커리는 올 시즌 동료들의 지원에 힘입어 경기당 평균 득점을 7점 이상 끌어올리며 7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30점대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지원군과 함께하는 것은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조던은 피펜이 수비와 도움 등에서 궂은일을 해주면서 기록 상승효과를 얻었다. 커리는 올 시즌 276개의 3점슛을 넣은 클레이 톰프슨과 함께 뛰면서 상대의 수비가 분산돼 3점슛 기회를 많이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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