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롯데면세점, 성동구가 공동으로 조성한 창조적 공익문화공간 ‘UNDER STAND AVENUE(언더스탠드에비뉴)’가 18일 문을 열었다.
지난해 8월에 착공해 약 8개월 만에 문을 연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서울숲 진입로 약 4126㎡ 유휴부지에 116개의 컨테이너(지상 3층)를 활용, 연면적 3363㎡ 규모로 조성됐다. ‘아래’를 뜻하는 언더(Under)와 ‘세우다’라는 뜻의 스탠드(Stand)를 결합한 언더스탠드에비뉴는 ‘낮은 자세로 이해와 노력을 통해 취약계층이 자립하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공간은 취약계층의 잠재능력 발굴과 자립을 돕는 공간인 동시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 문화쉼터로 기능할 예정이다.
○ 공간보다 ‘사람’이 중심인 희망 플랫폼
언더스탠드에비뉴는 비영리기관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공공기관인 성동구, 기업인 롯데면세점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을 위해 공동으로 조성한 대표적 민관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 모델이다.
기존의 컨테이너가 물건을 적재하고 운반을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학교를 중간에 그만둘 수밖에 없어 자신의 소질과 꿈을 포기해야했던 청소년, 사회적 편견과 불편한 시선으로 일자리를 갖기 힘들었던 다문화여성, 부족한 자본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세상에 선보이지 못한 사회적 기업 및 청년사업가 등 이 공간의 중심이 될 사람들의 필요에 맞춰 공간이 구성되었다.
‘사람’이 중심이 된 언더스탠드에비뉴의 7개의 가치는 △청소년들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현장실습 및 취업을 지원하는 ‘유스스탠드’ △다문화가정 및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현장 교육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맘스탠드’ △‘Arts-based Training’을 통해 감정노동자의 스트레스 감소와 가족의 생활행복지수 향상을 위한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트스탠드’ △누구나 예술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자 크리에이터의 자유로운 상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 ‘아트스탠드’ △공정무역, 친환경 등 의미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 청년벤처의 편집샵 ‘소셜스탠드’ △청년 창업 허브공간 ‘파워스탠드’ △도전하는 사회적기업, 청년벤처,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파일럿 공간 ‘오픈스탠드’ 등으로 완성됐다.
유스스탠드는 작년 8월부터 100명의 청소년을 선발해 청소년 선호직업과 미래 유망직종 9개 과정의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언더스탠드에비뉴 내에 취업을 연계했다. 맘스탠드 역시 다문화여성 모집 이후 분야별 전문교육과 현장실습을 거쳐 취업을 진행했으며, 하트스탠드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 및 통합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소셜스탠드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협동조합 등의 전수조사 및 협의를 통해 선별된 다양한 제품들이 고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각 스탠드들이 유기적이며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이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장점. 같은 공간에서 청소년, 여성, 청년, 예술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협업을 통해 서로의 가능성을 키워 자생력을 갖게 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인정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이사장은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시민들에게 의미있는 소비와 일상 속 예술, 몸과 마음의 힐링을 선사하고 청소년, 예술가, 청년들에게는 꿈을 키우고 희망을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 생태계 모델을 만들어 ‘이해, 나눔, 자립’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국내외적으로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8일 열린 오픈식에는 △허인정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이사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여해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시작을 축하했다. 언더스탠드에비뉴 7개 스탠드를 기념하는 오픈 세레머니에는 유스스탠드 청소년 및 맘스탠드 이주여성, 소셜스탠드 청년 대표들도 함께해 의미를 나눴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그랜드오픈을 기념해 약 2주간 다양한 이벤트와 △야외 밴드공연 △실크스크린 체험 △하트스탠드 무료체험 프로그램 △옥상텃밭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아트스탠드에서는 차승원, 김수현, 이민호, EXO, 최지우 등 30명의 롯데면세점 모델들이 참여한 조세현 사진작가의 ‘눈빛’ 사진전이 열린다.
동아닷컴 교육섹션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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