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3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을 요청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회동에서 정중히 말씀드리겠다”며 “이건 독립군 후손에게 독립군가를 부르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5월 영령들이 같이 듣고 싶어 하는 행사에서 영령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불러 드리는 것은 도리”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 등 100여 명의 당선인은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하지만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법령이나 고시, 행정규칙 등에 기념곡 지정에 관한 근거가 없다”며 “5대 국경일, 46개 정부기념일에도 기념곡 지정이 없다”고 말했다. 제창에 대해서도 “현재는 정부 관례대로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부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보훈처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 김일성 찬양곡이 아니냐, 자유민주주의 체제와는 양립할 수 없는 노래가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면서 “보훈처가 왜 이런 인식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20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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