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고추장, 집장, 간장, 소금, 효소가 법림사에서 쓰는 양념의 전부다. 무진 스님의 쓰는 식재료는 자신이 기르거나 만든 것뿐이다.
무진 스님이 ‘대해 노인복지센터’에서 삼치구이를 나르고 있다. 스님은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더라도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조미료 없이 만든 음식을 하루 한 끼만 드셔도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법림사에는 스님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공양주’가 없다. 모든 음식을 두 스님이 다 만든다. 무진 스님(오른쪽)이 아침상을 앞에 두고 상좌인 해성 스님이 앉기를 기다리고 있다. 무진 스님의 푸근한 미소가 속가에서 엄마가 딸을 보는 듯 정겹다.
스님들의 아침 공양. 평소에는 죽과 과일이 전부지만 이날은 기자에게 대접한다고 몇 가지 나물 반찬을 더 냈다.
무진 스님과 해성 스님이 절에 온 전남대 학생들과 법림사 상법당 근처 녹차 밭에서 찻잎을 따고 있다. 무진 스님은 20여 년 전 보성에서 가져 온 야생차 나무를 절 근처에 심었다. 스님이 마시는 녹차는 이 나무에서 딴 것이다.
무진 스님이 녹차 잎을 덖고 있다.
무진 스님이 간수가 빠진 20년 묵은 소금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금엔 쓴 맛은 없고 맑은 짠 맛만 있었다.
법림사 법당 옆 서늘한 곳은 김치와 효소를 담근 항아리들의 아늑한 휴식처다. 법림사 에는 각종 식재료를 담은 항아리 100여개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무진 스님과 해성 스님이 전남대 산업공학과 학생들에게 사찰음식을 가르치고 있다. 전남대의 이 강좌는 3학기 째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학생들은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스님들은 ‘음식이 곧 나’라는 생각을 전한다.
무진 스님이 강의 시간에 만든 녹차 주먹밥과 쑥 주먹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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