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창립자는 서울대 등 명문대 출신 부부

올 4월 동남아 공항서 검거 실패… 경찰, 해외 도피 운영자 4명 추적

국내 최대 음란 포털 사이트 ‘소라넷’을 만든 운영자들이 서울대 등 국내 유명 대학 출신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해외에 도피 중인 소라넷 창립자 A 씨(45) 부부 등 핵심 운영진 4명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서울대를, 나머지 3명은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했다. 경찰은 올 4월 동남아시아 한 국가의 공항에 A 씨 부부가 입국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검거에 나섰지만 현지 사법기관이 수사 협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검거하지 못했다.

1999년 개설된 소라넷은 2003년 국내 최대 음란 포털 사이트로 확대 개편되면서 음란물 종류와 양이 급증했다. 회원 수는 약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소라넷 운영진들은 일찍이 해외에 머물며 ‘테리 박(Terry Park)’ ‘케이 송(Kay Song)’ 등 가명을 쓰며 신분을 철저히 숨겨 왔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호주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의 영주권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동남아시아 한 국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4월 초 네덜란드에 있는 소라넷 핵심 서버를 압수수색해 폐쇄했다. 약 2개월 만인 6일 소라넷 운영진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이트 공식 폐쇄를 선언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