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시장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57)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의 경상수지 및 재정 적자로 인해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고 자본 유입도 갑작스럽게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BC방송은 “영국의 1분기(1∼3월) 경상수지 적자는 481억 달러(약 55조315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루비니 교수는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와 고용은 물론이고 영국인 삶의 질에도 심각한 손해를 입힐 수 있다. 영국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영국은 유럽연합(EU)에 잔류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세계적 경제학자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62)도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시장은 엄청난 변동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투표일인 목요일 다음 날 ‘검은 금요일’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와 통화가치 하락으로 즉시 15%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할지 확실히 알 수 없고 시스템적인 위험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가진 정책 수단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브렉시트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재닛 옐런 의장(70)도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브렉시트가 실현될 경우 세계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외부 요인으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지목하며 “일정 기간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발생해 금융시장 여건이나 미국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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