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은 아주 나쁜 사람이지만 테러범 처형에는 특출 났다. (그가 없는) 현재 이라크는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하버드대가 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2006년 사망한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칭송했다.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로 2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며 테러 공포가 커지자 “그래도 후세인 때가 나았다”며 독재자를 두둔한 것이다.
트럼프는 5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주도(州都)인 롤리에서 벌인 유세에서 “후세인이 뭘 잘했는지 아나. 테러범을 잘 죽였다. 그들에게 권리를 읽어주지도, 대화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테러범이니까, 그것이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이라크는 어떤가. 당신이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이라크로 가라. 그곳은 (테러범들의) 하버드대처럼 됐다”며 “이는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후세인 정권은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를 후원하는 등 테러에 가담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폭스뉴스가 트럼프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당황해하며 “후세인은 20세기 가장 악한 인간 중 한 명”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올 2월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해 “나쁜 사람지만 테러 대처는 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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