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전 종목 결선에서 음악 울려
국제연맹, 관중 흥미 높이려 첫 도입…선수위원 추천곡중 조직위가 선택
선수위원 진종오, 강남스타일 추천
한국 노래중 유일하게 후보곡 포함…연맹 관계자 “인기 높아 가능성 커”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37·kt)가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50m 권총)에 도전하는 결전장에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결선에서 사용될 음악 후보군에 한국 음악 중에서는 유일하게 강남 스타일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사격 경기가 지루하다는 인식을 바꾸고, 사격장을 찾은 관중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국제 대회 결선에 음악을 틀도록 했다. 이에 따라 리우 올림픽 사격 결선 때도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올 예정이다.
리우 올림픽 결선에 사용될 음악은 ISSF 선수위원회 위원들이 추천한 음악들 중에서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종 선택할 예정인데 ISSF 선수위원인 진종오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국제 대회에 나가 보면 강남 스타일 음악에 맞춰 싸이의 말춤을 추는 선수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올해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대륙쿼터부여대회 개회식 식전행사 때도 인도 댄스 팀이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자 외국 선수들이 매우 흥겨워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강남 스타일이 결선 사용 음악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우 조직위가 최종 선정을 하다 보니 강남 스타일이 브라질 고유의 삼바 음악 등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가 최종 선정된 노래를 별도로 발표할 예정은 없기 때문에 결선 당일이 돼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에서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이대명(28·한화갤러리아)은 “사격장이 너무 조용해서 관중의 소리까지 들리는 것보다는 음악이 나오는 게 긴장감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미(24·우리은행)도 “평소 훈련을 할 때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총을 쏠 때가 많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은 선수들이 변화된 경기장 환경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내에서부터 리우 올림픽 슈팅 센터와 같은 조건으로 음악을 틀어놓거나 발을 구르는 방식 등으로 소음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리우 올림픽에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 격이었던 지난달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때도 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 음악을 틀어 놨다. 당시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194.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친 만큼 모든 어려움은 선수가 노력해 극복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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