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금지선 넘은 트럼프, 매카시의 길 갈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일 03시 00분


워싱턴포스트 칼럼서 지적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미군 전사자 부모 비하 발언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가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쓸었던 ‘매카시즘(극우 초보수 반공주의)’에 트럼프를 비유한 칼럼을 실었다.

해럴드 폴락 미 시카고대 교수는 1일 WP에 기고한 칼럼에서 공산주의 척결을 명분으로 무분별한 사상 검증을 일삼았던 공화당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위스콘신)이 결국 여론의 외면을 받아 정치권에서 사라진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 역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라크전 전몰용사의 아버지에게서 ‘당신은 미국 헌법을 읽어본 적이 있느냐. 누구를 위해 희생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은 마치 매카시가 1954년 의회 청문회에서 미군 내 공산주의자의 존재를 주장하다 조지프 웰치 당시 육군 법률고문에게서 ‘당신에게 품위라고는 없는 거냐’는 질문을 받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WP는 트럼프가 그동안 워싱턴 기성 정치인을 공격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전몰장병 부모를 공격한 뒤로는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트럼프#워싱턴포스트#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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