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계파’-이정현 ‘KBS’-한선교 ‘출마’ 상관관계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5일 03시 00분


후보 5명 ‘연관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새누리당 8·9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 의원의 이름은 다른 후보들이 언급될 때 유독 일반인들의 입에 함께 오르내린다.

정 의원은 같은 비박계 후보인 주호영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심 대상이다. 최근 김무성 전 대표가 비박계 단일화를 종용하면서 둘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 의원과의 연결고리는 좀 다르다. 이 의원이 비박계 단일화를 비판하는 중심에 정 의원이 있다. 한선교 의원의 경우 정 의원과 같은 날 출마 선언을 하며 ‘엮이는’ 계기가 됐다. 한 의원은 지난달 29일 정 의원과 김용태 의원의 비박계 단일화를 두고 “좋게 본다”고 말하며 화제가 됐다.

이런 후보들의 관계는 4일 동아일보가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인 ‘솔루젠’과 함께 조사한 여론 인식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의원과 연결되는 1순위 키워드가 ‘정병국’이었다.

이번 조사는 후보 등록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인 ‘솔빅스’로 진행했다. 전당대회 관련 상관관계가 크다고 판단한 500개의 기사에 달린 모든 댓글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이 댓글에서 약 10만 개의 주요 키워드를 추린 뒤 각 후보의 이름을 중심으로 연관 키워드 순위를 뽑았다.

그 결과 ‘계파’ ‘친박’ ‘친박계’ ‘비박계’ 등의 키워드는 모든 후보와 상관관계가 높았다. 여론이 후보들을 판단하는 대표 프레임이 ‘계파’라는 의미다. 갈수록 ‘친박’ 선명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이주영 의원은 ‘친박’, ‘계파’의 순위가 각각 5, 8위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의원은 1차 TV토론에서 정 의원으로부터 “처음엔 친박이 아니라더니 요즘엔 친박을 자처한다”는 공격을 받았다.

이정현 의원의 경우 ‘KBS’(22위), ‘청와대’(24위), ‘녹취’(29위) 등의 순위가 높았다. 여론이 이 의원을 보는 주요 프레임이 여전히 ‘KBS 녹취 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우병우’ 키워드는 대부분 후보들과 상관관계가 컸다. 여론이 잇따른 파문에 휩싸인 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거취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이주영#새누리당#8·9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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