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안보 분야 전직 관료 50명에 이어 동아시아 담당 전직 관료들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반대하고 나섰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동맹국을 중국에 빼앗기는 등 외교질서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직 공화당 관료들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아시아에서 미국의 지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하찮아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경쟁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마지못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관료들이 포함됐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태평양 선임보좌관을 맡아 수차례 대북 협상에 참여했던 마이클 그린, 국방부 차관보였던 제임스 클래드, 미 국제개발처(USAID) 행정관 출신 한반도 전문가 패트릭 크로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치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래빈 등이다.
이들은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는 아시아와 관련해 엄포만 놓거나 말도 안 되는 것을 만병통치약이라고 내놓고 있다. 이 아이디어들이 정책으로 집행되면 우리 국가 신뢰도와 경제는 물론 리더십이 순식간에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동아시아 동맹국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고 중국에 포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로닌은 “핵무기가 새롭게 확산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안보를 위해 재빨리 중국 쪽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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