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선행 베푼 부산 ‘선풍기 아저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8일 03시 00분


버려진 선풍기 고쳐 불우이웃 전달
황교안 총리, 임은갑씨에 감사 편지

이경훈 사하구청장이 6일 선행을 베푼 임은갑 씨(오른쪽)에게 황교안 국무총리가 보낸 감사의 편지와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하구 제공
이경훈 사하구청장이 6일 선행을 베푼 임은갑 씨(오른쪽)에게 황교안 국무총리가 보낸 감사의 편지와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하구 제공
추석을 앞두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선행을 베푼 부산 사하구의 일명 ‘선풍기 아저씨’로 불리는 임은갑 씨(60)에게 감사 편지와 기념품을 보내 화제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6일 임 씨의 자택을 찾아 황 총리가 보내온 편지와 손목시계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가꿔주시는 임은갑 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갈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임 씨는 2008년부터 버려진 선풍기를 모아 손수 고친 뒤 여름을 보내기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수요가 늘어나자 임 씨는 고물상에서 선풍기를 3000∼5000원에 구매한 뒤 수리를 거쳐 경로당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기증했다.

매년 100여 대씩 9년간 이어진 임 씨의 선행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칭찬과 격려는 물론이고 “선풍기를 수리해 달라” “고장 난 선풍기가 있으니 가져가 고쳐 쓰라”는 등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임 씨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쑥스럽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선풍기 아저씨#임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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