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알레포 동부 근교에 염소가스가 든 통폭탄이 투하돼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부상했다.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된다.
BBC는 7일 구호단체 시리아시민방위대(SCD)를 인용해 전날 알레포 인근 수까리 지역 상공에서 헬기가 염소가스가 든 배럴통 최소 4개를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염소가스 폭탄이 투하된 직후 주민들이 집단으로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긴급구호대원 이브라힘 알하즈 씨는 “헬기가 배럴통을 떨어뜨린 뒤 숨쉬기가 힘들어졌다”며 “곧바로 소금물을 적신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알레포 반군지역에서 늘 하얀 헬멧을 쓰고 구호활동을 펼치는 시리아시민방위대는 아이들이 산소마스크를 써야만 호흡할 수 있는 상황을 영상으로 담아 인터넷에 올리며 정부군의 염소가스 공격을 규탄했다. 알레포 동부지역 병원 한 곳에만 아이 37명, 여성 10명을 포함해 71명이 입원 중이고, 그중 임신부를 포함한 10명은 중태다. 이들 옷에선 강한 염소 냄새가 배어 나왔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염소가스를 다량으로 마시면 호흡 곤란과 구토, 메스꺼움 증세가 나타나며 폐가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번 염소가스 폭탄 투하는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물증은 없다. 앞서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달 24일 “시리아 정부군이 2014년 4월 21일과 2015년 3월 16일 최소 두 차례 염소가스를 이용한 공격을 펼쳤다”고 발표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정부군과 러시아 측은 “반군이 유독가스를 담은 포탄으로 화학전을 펼치고 있다”며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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