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서관과 서점들에 비치된 외국 문헌을 보면, 주로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서적 또는 그 번역물들이다. 일부 외국어를 집중 선택한 결과로, 문화 편식의 우려가 있다.
그런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의 언어를 살펴보니 노르웨이어가 3회, 폴란드어가 3회, 스웨덴어가 7회, 덴마크어가 2회, 그리스어가 2회였다. 포르투갈어, 헝가리어도 있다. 다양한 문화에 접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이들 언어권의 문학, 경제, 사회 등 분야별 베스트셀러를 한국어로 번역해 국내에 보급할 필요도 있다. 이 일은 일부 출판사들이 하기에는 벅찬 일이다. 그래서 공기업 형태인 ‘세계문헌공사’ 같은 단체가 세워져 다양한 언어의 한국어 번역서를 보급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한국 문화 콘텐츠를 담은 한글의 세계 보급도 여전히 부족하다. 프랑스 작가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는 “한글은 보편성을 지닌 언어로, 전 세계 소수 언어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말만 있고 문자가 없는 소수 언어를 보존하려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세계문헌공사는 소수 언어를 보호하는 ‘지구촌의 문화 사업’도 벌일 수 있다. 물론, 이 일에는 뜻이 맞는 여러 국가들의 동참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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