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대결서… 9회말 16호 홈런
이전 두번 대결선 뜬공으로 물러나 오승환, 1실점했으나 16세이브 성공
결과적으로 16은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모두 행복한 숫자가 됐다. ‘평화왕’ 강정호(29·피츠버그)가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을 상대로 시즌 16호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 홈런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 16번째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두 선수는 7일 피츠버그의 안방구장 PNC 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오승환은 팀이 9-6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타자를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와 마주했다. 오승환이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강정호가 오승환이 던진 네 번째 빠른 공(시속 154km)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34m였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애덤 프레이저(25)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결국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공이 넘어갈 줄 몰랐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강정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때린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강정호가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승환은 6월 18일 경기에서 추신수(34·텍사스)에게 안타를 맞기도 했다. 올 시즌 한국인 선수끼리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인 건 강정호의 세 번, 추신수의 한 번 등 모두 네 타석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투수와 타자로 처음 맞붙은 건 2004년 4월 14일이었다. 당시 김선우(39·몬트리올)는 최희섭(37·플로리다)을 상대해 좌익수 뜬공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그해 7월 10일에는 최희섭이 광주일고 선배 서재응(39·뉴욕 메츠)을 상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에서 첫 홈런을 날렸다. 추신수도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6년 10월 1일 서재응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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