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백화점 ‘고객잡기 경쟁’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9일 03시 00분


신세계백화점 연말 진출 앞두고 롯데-현대 등 확장공사-리모델링
대구백화점은 아웃렛 만들어 응수

8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옥상정원에서 여성 고객들이 꽃을 감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8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옥상정원에서 여성 고객들이 꽃을 감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연말 신세계백화점의 대구 진출에 대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9일 기념식을 연다. 3만3000여 m²인 영업 면적을 4만9500m²로 50% 확대했다. 대구지역 백화점 가운데 영업 면적이 가장 넓다. 2003년 개점 이후 최대 변화라는 말이 나온다.

영업 면적 확장과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매장도 많다. 지하 2층에는 가구와 전자 및 건강제품, 의류,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구입하는 브랜드가 입점했다. 다음 달에는 유기농 아이스크림 고급 브랜드가 입점한다. 6층에는 16개 브랜드로 꾸민 골프전문매장이 들어섰다. 7층에는 북 카페를 갖춘 커피전문점이 생겼다. 주차장과 바로 연결돼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달 말에는 문화 공연을 위한 4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연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 9월 생활용품과 가전 전문매장으로 꾸민 8층을 선보였다. 8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휴식 체험 공간을 갖췄다. 올해 2월 지하 2층 식품매장에는 전국 맛집이 들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문 광장은 시민 쉼터로 바뀌었다.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야간 경관 조명도 설치했다. 올해 3월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전시물을 만들었다. 이달 말에는 얇은 수막을 만들어 영상을 보여주는 워터스크린을 설치한다. 다음 달에는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를 설치해 색다른 밤 풍경을 보여줄 계획이다. 임준원 롯데백화점 대구점장은 “쇼핑과 관광이 어우러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개점 5년 만에 리모델링한다. 2011년 개점 이후 매출 1위에 올랐지만 고객 서비스 개선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 300억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최근 문을 연 다른 지역 매장의 장점을 도입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크게 바뀐다. 기존 의류 매장을 줄이고 대형서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럽식 카페도 설치해 분위기를 바꾼다. 이곳 식품 매장은 유명 브랜드 10여 개를 추가해 강화한다.

1층은 해외 명품 브랜드를 보강한다. 2층은 2018년까지 화장품 전문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개·보수 공사는 내년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백화점은 아웃렛으로 영업 영역을 확장한다. 동구 신천동 옛 귀빈예식장에 연면적 7만2600m²에 지하 6층, 지상 8층 규모의 아웃렛을 짓고 있다.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쇼핑과 여가, 외식을 한곳에서 즐기는 공간으로 만든다. 본점과 프라자점은 올 하반기 새롭게 바뀐다. 대형서점이 들어서고 매장도 새 단장한다. 신규 브랜드 10여 개도 선보인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최근 증축 공사를 완료했다. 기존 영업 면적을 2배 넓히고 쉼터와 편의시설을 확대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은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공정은 80%이다. 연면적 29만5000여 m²에 지하 7층, 지상 9층 규모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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