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94)을 8일 방문 조사했다. 또 일본에 머물며 검찰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 씨(57)에 대해 여권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신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을 찾아 방문 조사를 했다. 검찰은 전날 검사와 수사관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로 보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간단한 질의를 했다. 신 총괄회장은 수사팀의 질문에 무리 없이 답했지만 재차 방문 조사를 원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신 총괄회장의 탈세 및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조사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때문에 장시간 조사가 어려워 추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서 씨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33),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편법으로 넘겨주면서 증여세 등 6000억 원을 납부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전날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미스롯데 출신이자 신 총괄회장의 ‘샤롯데(샤를로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로 알려진 서 씨는 그룹 내 최고위 여성의 위치에서 탈세·배임 혐의의 인터폴 수배자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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