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안양시내 한 중국 음식점. 단속에 나선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관이 주방으로 들어서자 습기 가득한 바닥에 음식물쓰레기가 이리저리 나뒹굴고 싱크대 쪽 벽면은 곰팡이로 덮여 있었다.
주방 위에 놓여 있는 소쿠리는 기름때로 찌들어 변색까지 진행되고 있었지만 손님에게 나갈 볶음밥을 담아두기까지 했다. 고양시의 한 중국 음식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방에는 기름때로 찌들어 원형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전기밥솥에 탕수육 소스를 보관하고 있었고, 심지어 녹슨 펜치를 이용해 여닫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단속나온 특별사법경찰관은 “유통기한이 1년 지난 고기로 탕수육을 만들고, 2년 넘은 수입쌀로 볶음밥을 조리하는 등 위생 빵점 수준의 중국 음식점도 적발됐다”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 단속에 나서 보니 생각보다 위생불량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도내 중국 음식점 3485곳을 대상으로 전수 위생조사를 벌여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474곳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는 경기도가 올 5월 선포한 부정불량식품 제로지역 달성을 위해 발족한 경기도와 시군 합동단속반 25개 반 1420명이 대거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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