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는 잉글랜드와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리그에는 없는 ‘스플릿 라운드’가 있다.
스플릿 라운드는 팀당 33경기를 치렀을 때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1∼6위는 상위, 7∼12위는 하위 리그로 나뉘어 따로 경기를 한다. 하위 리그의 특정 팀이 스플릿 라운드에서 치르는 5경기를 모두 이겨 상위 리그 팀보다 승점이 더 많아져도 최고 순위는 7위다. 상위 리그에서는 우승과 함께 다음 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하위 리그에서는 다음 시즌 챌린지(2부 리그)로의 강등을 피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은 8일 현재 팀별로 28, 29경기씩 치렀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까지 팀당 4, 5경기만 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하위 리그의 윤곽을 알 수가 없다. 3위와 9위의 승점 차가 6점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1위 전북(승점 62)과 2위 서울(승점 50)을 빼고는 어느 팀도 상위 리그행을 자신하기 힘들다. 상위 리그행 마지노선인 6위 성남(승점 38)과 9위 포항(승점 35)의 승점 차는 3점밖에 되지 않는다. 맞대결 승리 한 번이면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다. 3위 울산(승점 41)은 4∼9위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승점에 여유가 없다.
K리그 명문 클럽 포항과 수원의 행선지도 관심거리다. 포항은 리그 우승을 5차례, 수원은 4차례 차지한 전통의 강팀이다. ACL에서도 포항이 3차례, 수원은 2차례 정상에 올랐다. 두 팀은 K리그에 스플릿 라운드가 도입된 201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한 번도 하위 리그에 속했던 적이 없다. 하지만 8일 현재 포항은 9위, 수원(승점 31)은 10위다. 6위 성남에 승점 7점이 뒤져 있는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쌓은 승점이 4점밖에 안 돼 남은 5경기에서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하위 인천(승점 24)은 스플릿 라운드 가동 전까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상위 리그행은 사실상 힘들다. 6위 성남이나 7위 광주(승점 37)가 남은 5경기에서 1승만 해도 인천은 하위 리그행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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