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확충나선 페루, 한국기업엔 기회의 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9일 03시 00분


방한 비스카라 부통령 “투자 기대”

“페루는 기회의 나라입니다. 앞으로 대규모로 진행할 인프라 투자에 경험 많은 한국 기업이 많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마르틴 알베르토 비스카라 코르네호 페루 제1부통령 겸 교통통신부 장관(사진)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페루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가운데 하나가 인프라 확충”이라며 한국과의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GICC는 국토교통부가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지원을 위해 개최한 행사다. 전 세계 49개국 94개 발주 기관이 참여했고, 비스카라 부통령은 페루의 주요 발주 예정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했다.

페루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았다. 7월 말 취임한 세계은행 경제학자 출신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은 이전부터 경기 침체 극복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비스카라 부통령은 “페루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5∼8%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인프라 투자 증가는 연 1∼3%에 그쳤다”며 “경제 성장과 인프라 구축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가 소개한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는 △도로(38억 달러) △공항·항만(7억 달러) △철도(498억 달러) △통신(13억 달러) 등 556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남미 동서 횡단 철도, 안데스 산맥 하부 터널, 판 아메리카 고속도로 등이 대표적 사업이다. 리마 메트로 3호선 사업(57억 달러)의 경우 한국 기업들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루는 기회의 나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페루는 남미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고, 신용 등급과 기업 환경에서도 칠레와 함께 남미 최고 수준”이라며 “최근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중동 인프라 투자가 어려워진 만큼 페루를 대안 시장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비스카라 부통령은 “페루에서 한국의 전자, 자동차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인프라, 건설 분야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역으로 보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페루#비스카라 부통령#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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