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흑해상공서 ‘일촉즉발 대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9일 03시 00분


러 전투기, 美정찰기에 3m 접근
美 “러 요격비행… 긴장 고조시켜” 러 “美 국경 접근해 염탐 시도”

러시아 전투기가 흑해 공해상을 날던 미국 정찰기에 3m 이내로 접근해 서로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은 즉각 항의했고 러시아는 정당한 대응 조치였다고 맞받아쳤다.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방부는 7일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흑해 공해상에서 정기적 작전활동을 하던 미 해군 P-8A 포세이돈 정찰기에 러시아군의 수호이(Su)-27 전투기 1대가 10피트(약 3m)까지 접근하는 안전하지 못한 요격 비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런 행동은 국가 간의 불필요한 긴장을 키우고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오판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국 군용기 간 대치 상황은 19분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미군 비행기는 흑해 상공에서 식별 장치를 켜 놓지 않은 채 러시아 국경에 2차례나 접근해 러시아 군사 훈련을 염탐하려 했다”며 Su-27 전투기들의 미군 정찰기 확인은 국제 규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전투기들이 미군 정찰기의 고유번호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접근했는데 이때 미군 정찰기가 갑자기 진로를 바꿔 러시아 국경 반대 방향으로 날아갔다는 것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미국#러시아#흑해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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