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9시’ 도발… 핵무기연구소가 전면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0일 03시 00분


[北 5차 핵실험 국제사회 딜레마]北 ‘연구소 성명’ 형식 핵실험 공개
1∼3차땐 언론보도, 4차땐 정부성명… 핵 역량 집중할 국가기관 만든 듯

북한은 5차 핵실험 소식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 명의로 발표했다. 과거 4차 핵실험 때는 정부 성명, 1∼3차 핵실험 때는 조선중앙통신 보도 등의 형식으로 핵실험 사실을 공개했던 것과는 달라진 것이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계기로 공공연하게 핵무기연구소 성명 발표라는 형식으로 명칭을 공개한 것은 앞으로 핵무기 개발과 성능 개량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것임을 보여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연구소의 이름이 처음 공개된 것은 올해 3월 9일이다. 북한 김정은이 핵탄두가 경량화·소형화됐다고 주장하면서 핵무기연구소의 존재를 처음으로 드러낸 것. 핵의 무기화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현재 북한에 있는 수천 명의 핵 개발 인력을 망라해 국가기관으로 창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이끄는 핵심 세력은 정부가 3월에 핵 개발 및 대량살상무기 개발 관련자로 분류해 금융 제재 명단에 오른 이들로 알려졌다. 당시 제재 대상에 오른 이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홍영칠 부부장, 김춘섭 전 군수공업부장, 조춘룡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 홍승무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핵 개발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핵실험#핵무기연구소#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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