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긴급 소집한 日 아베 “韓美와 긴밀히 연대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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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차 핵실험 국내외 반응]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로 경계를 늦추지 않던 일본은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소식에 긴박하게 움직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명분으로 일본이 자체 군사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전 10시 50분경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코 허용할 수 없고 강하게 항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미국, 한국과 긴밀히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므로 유엔에서의 대응도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이어 11시 17분부터 NSC를 열고 북한에 대한 추가 독자 제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 베이징(北京)의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에 대한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4차례 핵실험을 통한 기술적 성숙도를 고려하면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탄두화를 실현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육상자위대 총감을 지낸 시카타 도시유키(志方俊之) 데이쿄대 명예교수는 “북한 기술은 일본만이 아니라 미국 본토를 공격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 대한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핵실험으로 아시아에서 북핵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됐다고 보도했다. 중국마저 북한에 등을 돌릴 경우 궁지에 빠진 김정은이 테러 공격 등 더욱 과격한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선을 두 달 앞둔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이번 핵실험으로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어느 때보다 대북 강경론이 득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논평을 내고 “북핵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에 최악의 오점을 남기면서 차기 정부의 최우선 안보 현안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또 다른 파렴치한 위반 행위이자,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중대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러시아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외교부는 북한 핵실험 직후 성명을 내고 “국제법 규정과 국제사회 여론에 대한 과시적 무시는 가장 단호한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서영아 sya@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nsc#아베#북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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