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희망이다]훤해진 급식 시설… 웃음이 커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2일 03시 00분


<2> KB국민銀 ‘꿈 틔움 프로젝트’

1일 오후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꿈쟁이동산’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지난달 중순 새롭게 만들어진 배식창구 앞에 서서 떡국을 
기다리고 있다. 초등학생 22명, 중고등학생 11명이 학교를 마치면 이 센터를 찾아 공부를 하고 저녁을 먹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일 오후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꿈쟁이동산’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지난달 중순 새롭게 만들어진 배식창구 앞에 서서 떡국을 기다리고 있다. 초등학생 22명, 중고등학생 11명이 학교를 마치면 이 센터를 찾아 공부를 하고 저녁을 먹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1일 오후 경기 하남시 ‘꿈쟁이동산’ 지역아동센터. 노래가 끝나자 아이들이 손을 씻고 주방 쪽으로 난 배식창구 앞으로 모여 들었다. “떡 더 주세요.” 국자 한가득 채워진 떡국이 흰 그릇에 담겼다. 떡국 한 그릇을 양손으로 잡은 채 이모 군(12)이 천천히 식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군은 “주방이 만들어지고 나서 차례대로 줄 서서 밥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모 군(12)도 “냉장고가 주방 안으로 들어가 밥 먹는 공간이 더 넓어졌다”고 거들었다.

센터는 2014년 말 독서실로 쓰던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당시 주방 시설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고가게에서 싱크대 등을 사 간단한 주방을 만들었다. 따로 벽을 만들 수 없어 간이 칸막이로 주방을 분리했다. 배식창구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놀이방 겸 식당 한편에 상을 갖다 두고 그 위에 모든 음식을 차려두고 양쪽에 서서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줬다.

10년간 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순문 씨(56·여)는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어서 최대한 위생에 신경을 썼지만 시설이 열악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싱크대에서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한 씨는 올해 2월 KB국민은행의 ‘KB스타비(飛) 청소년 꿈 틔움 프로젝트’에 주방 환경 개선을 신청했고, 8월 중순 새로운 주방이 센터에 만들어졌다.

꿈 틔움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이 저소득 가정 및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연간 50억 원 규모로 16개 세부 사업을 통해 ‘M.A.P(멘토링, 어시스팅, 플래닝)’ 서비스를 지원한다.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멘토링을, 여건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주는 식이다. 또 아이들이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진로 캠프 등을 포함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 2월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함께 2억 원을 지원해 지역아동센터의 급식 및 위생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까지 지역아동센터 13곳의 시설에서 공사를 마쳤다. 이달 말까지 총 20곳의 급식 및 위생 시설을 고쳐줄 예정이다. 정현아 부스러기사랑나눔회 팀장은 “주방뿐 아니라 화장실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며 “센터 화장실이 너무 낡고 지저분해 아이들이 화장실을 가지 않고 참고 있다가 집에 가서 볼일을 보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 3월 지역아동센터중앙지원단이 조사해 발표한 ‘전국 지역아동센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센터의 42.3%가 20년 이상 된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동아일보#사회복지공동모금회#꿈쟁이동산#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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