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아시아 국가에 수출한 ‘고유황 경유’(황 함유량 0.1∼0.5%)는 2014년 6916만1000배럴에서 지난해 6377만3000배럴, 올해(1∼7월) 2698만5000배럴로 줄었다.
아시아 국가들이 황 함유량 기준을 강화하면서 제품 수출이 급감한 것이다. 아시아 고유황 경유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황 함량 기준이 지난해 0.35%였지만 매년 조금씩 낮춰 2021년 0.05%, 2025년 0.005%로 강화할 계획이다.
고유황 경유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대기오염을 많이 일으킨다. 한국은 경유 황 함유량 기준을 2009년부터 0.001%(초저유황)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에선 기준이 많게는 0.35∼0.5%에 이를 정도로 규제가 느슨하지만 최근 들어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내년부터 경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0.005%에서 0.001% 이하로 강화한다. 정유업계에서는 중국의 규제 강화가 수출시장에 ‘이중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치가 넘는 경유를 자국에서 팔 수 없게 된 만큼 남는 물량을 동남아 시장으로 쏟아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황 수출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을 촉발하면 수출 감소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경유 중 고유황 비중은 36%. 현대오일뱅크는 탈황(脫黃) 공정을 개선하며 고유황 경유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 GS칼텍스는 고유황 경유를 소량만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수출처를 확보하고 고정 수출 거래처를 추가하는 등 수출량 유지 및 확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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