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프린팅 기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 딱 맞는 맞춤형 제품을 3D 프린팅으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오머 크리거 스트라타시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사진)은 9일 맞춤형 헤드폰 제작사 ‘노멀’의 사례를 들며 3D 프린팅 기술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노멀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양쪽 귀 사진을 3D 설계도 파일로 전환해 개인에게 최적화한 이어폰을 만들어낸다.
세계적인 3D 프린터 기업 스트라타시스는 이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스트라타시스 아시아태평양 3D 프린팅 포럼 2016’을 열었다. 올해로 세 번째인 이번 포럼을 위해 방한한 크리거 사장은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으로 맞춤형 대량생산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3D 프린팅 기술 난제에 대해 “지금보다 프린팅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이고,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의 크기는 무한대로 늘리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포럼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타시스는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위 3D 프린터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6억9600만 달러(약 7697억 원)였다.
현재 한국에서는 투명교정기 제작에 스트라타시스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대니얼 톰슨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지사장은 “한국 고객들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외모에 관심이 많고, 제품에 대한 요구도 매우 구체적이고 섬세하다”며 “한국 시장에서 3D 프린팅 기술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분야를 찾으면 그 기술은 빠르게 우리 삶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거 사장은 “3D 프린팅을 기업에서 시제품을 제작하는 기술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제조용 도구를 제작하는 ‘툴링’ 분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D 프린팅 기술은 자동차와 항공기, 우주선, 의약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조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크리거 사장은 이날 스트라타시스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여객기 제조회사 보잉, 독일 기계제조 회사 지멘스 등과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3D 프린터 전문 시장조사업체 월러스는 2012년 30억 달러 규모였던 3D 프린터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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