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지역 신규분양 ‘반짝반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2일 03시 00분


교통-학군 등 생활 인프라 갖춰… 갈아타기 수요 많아 1순위 마감
울산-구미-안산 등서 공급 채비… 서울 장위동서도 10월 분양

울산 힐스테이트 수암
울산 힐스테이트 수암
주택시장에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노후 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해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은 도심인 경우가 많아 교통과 학군,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전국 평균(이하 지난달 말 기준 58.7%)을 웃도는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들은 다른 지역의 신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다.

아파트 6만9328채 가운데 노후 아파트 비율이 68.7%에 이르는 울산 남구에서는 지난해 신규 분양한 단지 5곳 모두가 1순위에 마감됐다. 올해 분양 단지 중 청약경쟁률 2위를 기록한 ‘마린시티 자이’(평균 450.42 대 1)가 있는 부산 해운대구 역시 노후 아파트 비율이 65.6%에 이른다.

이런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 수요가 많다 보니 신규 분양 단지의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3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전용면적 59m²는 6개월 만에 4800만∼6500만 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광진구는 노후 아파트 비율(79.1%)이 노원구, 도봉구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신규 아파트에 대한 잠재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격 안정성이나 시세 형성에 유리하다”며 “사업성이 뛰어난 재건축·재개발지가 많아 미래 가치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추석 이후 새 아파트가 속속 공급될 예정이다. 울산 남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야음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수암’이 10월 분양된다. 지하 2층∼지상 28층 12개 동, 전용 59∼114m² 879채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84∼114m² 345채가 일반 분양용이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울산문화회관, 울산시민공원, 울산시청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가깝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74.5%에 이르는 경북 구미시에서는 롯데건설이 도량주공 1·2단지를 재건축한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59∼109m² 1260채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64·84m² 351채다. 단지 바로 건너에 도산초, 구미중이 있고 경부고속도로 구미 나들목, 구미역, 구미종합터미널이 가깝다.

역시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72.1%) 경기 안산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초지1단지, 초지상단지, 원곡3단지를 통합해 재건축하는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이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7개 동 규모다. 전용 48∼84m² 4030채 가운데 1405채를 일반 분양한다.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개통 예정)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 고속철도(KTX) 초지역(2021년 개통 예정)을 품은 ‘트리플 역세권’이 강점이다.

노후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는 삼성물산이 10월 장위뉴타운 5구역에서 ‘래미안 장위 5’(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2층 16개 동, 전용 59∼116m² 1562채 규모로 이 가운데 875채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8월 분양한 ‘래미안 장위 1’과 함께 2501채의 래미안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주택시장#노후주택지역#신규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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