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담아낸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의 여주인공 그레타 프리드먼이 8일 숨졌다고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향년 92세.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4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포착해 라이프에 실린 이 흑백사진은 검은 군복과 하얀 간호사복이 강렬한 대조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의 반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길을 걷다 조지 멘도사라는 수병의 눈에 띄어 갑작스러운 키스를 하게 된 고인의 삶은 의미심장했다.
1924년 오스트리아에서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난 프리드먼은 나치 정권의 박해를 피해 1939년 15세에 미국으로 건너온 피난민이었다. 오스트리아에 남았던 그의 부모는 결국 홀로코스트로 학살됐다. 당시 프리드먼은 정식 간호사는 아니었고 치과병원 일을 돕고 있었기에 간호사복을 입고 있었다.
그에게 키스를 한 멘도사에겐 진짜 간호사 여자친구가 따로 있었다. 이날 첫 데이트를 했던 리타 페트리로, 두 사람은 영화를 보다가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듣고 축하주를 잔뜩 마시고 거리로 나섰던 것. 술취한 멘도사는 남태평양 전선에서 전우들을 치료해주던 간호사 복장의 프리드먼을 보고 갑작스러운 충동에 키스를 했다고 한다. 당시 두 사람을 보고 웃고 있는 페트리의 모습이 찍힌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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