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돌주먹 복서 겐나디 골롭킨(34·카자흐스탄)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골롭킨은 11일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평의회(WBC)·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에서 영국의 켈 브룩(30)을 5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36전 36승, 전승을 거둔 골롭킨은 23경기 연속 KO승 행진도 이어갔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골롭킨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라이트미들급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3년 방콕 세계복싱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 등 아마추어에서 화려한 전적을 거둔 뒤 2006년 프로로 전향해 다시 최강자로 우뚝 섰다. 2010년 12월 처음 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챔피언(2014년 슈퍼 월드 미들급 챔피언으로 상향 조정)에 오른 골롭킨은 이어 IBF, IBO, WBC 미들급 타이틀을 차례로 거머쥐었다. 골롭킨은 브룩을 상대로 승리한 뒤 “세계복싱기구(WBO) 미들급 챔피언인 빌리 조 손더스(27·영국)와 통합타이틀전을 벌이고 싶다”고 밝혔다. 골롭킨이 손더스를 이기면 5개 메이저 단체의 미들급을 평정한다.
골롭킨은 21세기 최고의 복서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로복싱 역대 최다 연승인 49전 49전승을 거두고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의 기록에 도전 중이다. 메이웨더는 49승 중 26차례 KO승을 거두었지만 골롭킨은 36승 중 33승이 KO승(9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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