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냉정 침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58기 도전 4국 7보(66∼77)

흑 ○로 지키면 이젠 흑 A로 막는 수가 두텁다. 그래서 백 66은 필수인데, 흑 67은 손 빼도 되지만 워낙 두터운 수여서 한 수의 가치가 충분하다.

지금 국면에서 백은 하변 흑 진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곳을 다 집으로 내주면 집 부족증에 걸리기 때문. 하지만 섣불리 들어가면 흑에 역공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백 68로 좌변 흑을 공격하면서 하변 침투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고수다운 발상이다.

이때 흑이 참고 1도처럼 1을 선수하고 3으로 백 한 점을 잡으면 좌변은 거의 완생이다. 하지만 백 2로 흑 한 점을 때려 낸 효과로 백 6의 치중수가 성립한다.

흑 75로 후퇴한 것이 냉정한 수. 기분 같아선 참고 2도 흑 1로 쭉 뻗고 싶지만 백 6까지 흑 4점이 공중에 붕 뜨게 된다. 이 4점이 죽진 않겠지만 살아가는 동안 하변 흑 진이 크게 깨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흑 77로 부딪친 수는 무슨 의미일까. 보통 이렇게 두는 건 백이 두터워져서 좋지 않다는 건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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