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인천공항… 26만명 입국심사 기록도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03시 00분


탑승-입국자 비교안해… 8명 밀입국, 일반인 통제 보호구역 관리도 허술
엉터리 ‘홯나너’ 이름에도 출입증 발급

이슬람국가(IS) 등 국제 테러와 북한의 테러 위협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항과 항만의 보안 체계는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감사원이 공개한 국민안전 위협요소 대응·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비행기 탑승자와 공항 입국자 명단을 비교 분석하지 않아 밀입국자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 지난해 1월∼올해 2월 인천공항 입항 승객 명부에는 있지만 입국심사 기록이 없는 여행객이 26만6128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8명은 밀입국자로 확인됐다.

또 인천공항에서는 하루 평균 107명의 입국 불허자가 발생하는데 이들을 송환대기실 등에 별도로 분리 수용할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이들이 공항 내에서 이동해도 막을 수단이 없고, 입국 불허자 가운데 9명이 밀입국을 시도해 4명은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공항 보호구역 관리도 허술해 ‘홯나너’라는 비정상적 이름으로 신청된 것도 본인 확인 없이 출입증을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 보안도 문제점이 여러 건 적발됐다. 부산항 등 16개 항만에서 2011년 이후 퇴사한 직원에게서 3만1208장의 개인·차량 출입증을 반납받지 않았고 이들은 약 140만 차례나 항만을 무단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인천·울산 항만에는 중국 톈진(天津) 항 폭발사고의 원인 물질인 시안화나트륨 등 유해 화학물질이 방재설비를 갖춘 저장시설에 분리 보관되지 않고 일반 야적장이나 화물 컨테이너에 방치돼 있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인천공항#입국심사#밀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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