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역대 최대규모 5.8 지진… 5000만 가슴이 덜컥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03시 00분


경주서 12일 저녁 역대 최대규모 5.8 지진… 전국서 진동 느껴
규모 5.1 지진 48분후 5.8 ‘연타’… 진원 땅속 깊어 부상 6명만 발생



12일 오후 8시 32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내남면 부지리 화곡저수지 부근)에서 국내 지진 관측(1978년) 이래 역대 최대인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오후 7시 44분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역대 5번째 강진이다. 두 진앙은 직선으로 1.4km 거리에 불과해 불안감이 더 컸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이날 서울 기상청 본청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이번 지진은 관측사상 가장 큰 지진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남한 전 지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주와 대구 일대에서 체감 진도는 6,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 느낀 진도는 5에 이르렀다. 밤 12시까지 규모 2.0∼3.0의 여진이 90여 차례나 이어졌다. 쓰시마(對馬) 섬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을 감지한 것으로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 이전에 가장 큰 지진은 1980년 1월 8일 북한 평안북도 삭주 남남서쪽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이었다. 관측 이래 한반도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총 9번 발생했는데 이 중 3번은 올해 발생했다. 기상청은 해일이나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진앙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양산단층대 부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지진 진동이 감지되면서 119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오후 9시 30분 현재 경주와 울산, 부산, 서울 등 전국적으로 3만7267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역대 최대 강진이었지만 진원지가 땅속 깊은 곳이라 대구 경주 등에서 부상자 6명만 발생한 것으로 집계(밤 12시 현재)됐다. 2차례의 지진에 월성 원전 4기와 울산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4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앞서 7월 5일 울산 동구 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69일 만에 남동쪽 지역에서 또 역대 최대 강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임현석 lhs@donga.com·박성민 기자



#경주#지진#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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